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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출산 예정일을 이틀 남긴 산모 30대 A씨로부터 “하혈을 시작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는 다니던 산부인과로 이송하지만, A씨는 남편과 함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 치료 중이어서 일반 산부인과를 이용할 수 없었다.
방역 지침상 응급환자가 확진자일 경우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 역시 같은 지침에 따라 전담병원에 있는 산부인과로 가야하지만, 코로나 전담병원 병상이 포화상태였다.
A씨 신고를 받고 10여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수원소방서 파장119안전센터 대원들은 A씨를 구급차에 태우고 인근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확진자 병상이 다 찼다”는 말뿐이었다. 경기 남부권뿐 아니라 북부권과 서울, 인천의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두 시간 가까이 거리를 떠돌던 중 A씨의 산통이 차츰 잦아들었고, 상의 끝에 우선 귀가 조처했다. 그러나 같은 날 새벽 2시 35분쯤 다시 진통이 시작됐다. 재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씨를 태우고 다시 한번 수도권 병원들을 수소문했지만, 여전히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인접 지역인 충청권 병원으로도 문의했지만, 병상이 부족하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렇게 5시간 가까이 헤매던 중 진통 주기가 5분 간격으로 빨라지고 출산이 임박해 구급차에서 분만을 시도하는 방법까지 고려하던 순간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병상 한 개가 확보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최초 신고 후 10시간여 만인 오전 8시 10분쯤 서울의 병원에 도착해 출산할 수 있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1.4%(1298개 중 1056개 사용)에 달한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수도권 가동률은 86.4%(837개 중 723개 사용)로 90%에 육박하고 있다. 게다가 전담병원 중 산부인과가 없는 곳도 있어 확진된 임신부의 경우 병상 이용이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