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략으로 속도전” 분석에“文 지지율 높아 힘들것” 관측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동산·탈원전 정책 등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궤를 달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며, 선거 전략으로 현 정부와 차별화에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방향과 다르지 않다”며 추이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더 높은 상황에서 이 후보가 결국 문재인 정부와 각을 보다 분명히 세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안정적인 만큼 확연한 ‘차별화’ 시점은 계속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청와대 관계자는 3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전날 이 후보의 탈원전 관련 발언은 그간 우리 정부의 정책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 여론에 따라 (문재인 정부 들어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의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건 문 대통령이 정권 초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여부를 두고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그 결정에 따랐던 것과 같은 맥락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후보가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신한울 3·4호기와 관련해 국민 여론에 따라 공사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분석에 최대한 선을 긋는 맥락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이 후보는 이미 문재인 정부 최대 정책 실패로 평가받는 부동산 정책에서는 수차례 비판적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물론 민주당의 입을 빌리긴 했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방안 추진은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무산됐다. 청와대도 사실상 기재부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여권 안팎에서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거리를 더 벌릴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차별화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