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고영권 기자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을 총괄한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구속됐다. 의혹에 연루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이세창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거쳐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권 회장이 2009년 1월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한 뒤 그해 12월부터 3년간 주가 조작 선수 김모씨 등 3명과 동원해 투자자들에게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시장에 흘리는 등의 수법으로 주식 1,599만주(636억 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적으로 매수를 유도하며 주가를 띄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 등 가담세력 3명은 앞서 구속기소됐다.검찰은 권 회장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권 회장의 시세 조종 혐의는 물론, 이번 구속영장에는 포함하지 않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에 대한 조사도 한층 진전될 전망이다.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들인 주요 거래자 가운데 한 명으로, 권 회장 측에 계좌와 거액을 빌려주는 자금줄 역할을 하며 시세 조종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김씨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된 핵심 선수 이모(52)씨가 지난 12일 검거되면서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 규명 수사에 탄력이 붙게 됐다는 평가다. 이씨는 지난달 6일 법원의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었다. 검찰은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도이치모터스의 협찬금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권 회장의 구속영장에 “코바나컨텐츠 협찬금과 관련해 수사 중”이라고 명시했다. 2015~2017년 코바나컨텐츠가 개최한 전시회에 도이치모터스가 협찬금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