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럭셔리 시장, 그중에서도 향수의 약진은 가을에서 겨울로 향하며 새롭게 다가온다. 타인과의 대면보다 자신의 만족에 집중하는 소비 트렌드 속, 향수는 신선한 개성과 변화의 매력을 다양하게 발산하고 있다.디에스앤더가의 카우보이 그라스, 돌체앤가바나의 더 원 포 맨 골드, 킬리안 루흐 베르트, 엑스니힐로의 오드퍼퓸 더 헤도니스트 요즘 향수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우선 Non-gender. 남녀 구분이 없는 것과 뷰티 스타일업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시그너처(집과 자동차 등 자신의 공간에 대한 스타일업)를 원한다는 것이다. 또 유명 향수의 캐릭터보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향기를 찾는 추세다. 향수는 처음 뿌렸을 때보다 1~4시간이 지나는 동안 사용자의 체취, 환경 등의 영향을 받으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라스트노트, 잔향을 남기는데 이 과정을 통해 사용자의 매력이 발산되며 향수의 본질이 드러나게 된다. 이 변화의 시간을 좀 더 줄이고 프라이빗한 매력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추세는 니치 향수의 확산으로 이어진다. 틈새라는 뜻의 이름과 달리 빠른 속도로 메인 스트림에 들어서고 있는데 가볍지만 복합적인 향,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성은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MZ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한다.향수는 절대 믹스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고전적인 룰을 가볍게 젖히고 레이어링, 두 개 이상의 향수를 덧뿌리며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다. 에스티로더의 에어린이 대표적이다. 엑스니힐로, 킬리안 등의 커플 향수는 남녀의 향이 믹스되며 완벽을 이루도록 제안하기도 한다. 사실 모든 커플 향수는 어느 정도 매칭이 어울리도록 만들어진다.바이레도 뭄바이 노이즈, 딥티크 르 그랑 투어 밀리에스 센티드 오발 돌체앤가바나는 여성을 위한 더 원 골드, 남성을 위한 더 원 포 맨 골드를 새로 내놓았다. 골드 그 자체인 패키지는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남성 향수는 시트러스와 진저, 파촐리의 조합으로 카리스마를 표현한다. 뉴욕 감성의 니치 향수 브랜드 디에스앤더가는 가을을 위해 카우보이 그라스를 제안한다. 이름 그대로 말을 타고 달리는 서부 개척자의 자유로운 감성과 야생 초원의 향을 표현한 남녀공용 향수다. 바이레도는 지난 10월 뭄바이 노이즈 오드퍼퓸을 선보였다. 뭄바이 도시의 현대적인 모습을 후각적으로 표현한 신제품이다. 옷장 속에 걸어두고 일상의 향기를 연출하는 제품으로는 딥티크의 센티드 오발을 추천한다. 브랜드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르 그랑 투어 컬렉션은 딥티크에 영감을 불어넣은 다섯 도시 파리, 베니스, 밀리에스, 교토, 비블로스를 표현했다. 이 중 밀리에스 센티드 오발은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집 안으로 들이는 것 같은 매력을 전한다. 킬리안은 가을을 위해 묵직한 술과 향기를 동시에 즐기라고 권한다. 예술가들의 술 압생트에서 영감을 받은 루흐 베르트가 그것이다. 애플 브랜디 온 더 락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애플 브랜디에서 따왔다. 엑스니힐로는 우디 계열의 오드퍼퓸 더 헤도니스트와 브 아 디베를 제안한다. 포근하고 따뜻한 무드를 위해서다. 향수의 매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계절이 하루하루 깊어져 가고 있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03호 (21.11.0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