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상용차시장 양극화트럭, 내수 늘었지만 수출 급감신흥국 경기부진으로 수요 줄어버스,작년 내수판매 전년비 30%↓단체관광 사라져 전세버스 타격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부진으로 상용차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1t이하의 포터, 봉고 등 소형 상용차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따른 물류수요 증가와 생계형 창업 등으로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지만 버스와 대형 트럭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일감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이다.3일 관련 업계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용차 시장은 트럭 3만2486대(경형·소형 제외), 버스 1만2651대 등 총 4만5137대가 판매됐다. 트럭시장은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웃을 상황이 아니다. 내수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88%나 늘었지만 수출은 계속해서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수출실적은 2015년 3만2748대에서 2019년 1만4956대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8378대까지 축소됐다. 신흥국의 경기부진으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며 수출이 급감했다.버스도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지난해 버스 내수판매는 총 1만2651대로 전년도 1만8228대 대비 30% 넘게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판매는 단체 관광을 위한 수요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면서 "코로나19로 단체관광이 사라져 전세 버스용 판매가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8월까지 버스 판매량도 5106대에 그치며 반등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코로나19 이전 1만대를 웃돌던 현대차의 버스판매가 지난해 8380대로 내려왔고, 기아도 741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상용차 시장의 부진은 국내시장 1위인 현대차 노사 공동의 숙제가 되고 있다.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상용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힘겨운 모습이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는 10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지난해 겨우 3만6000여대를 생산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와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를 이관해 달라는 상황이다.반면 '소상공인의 발'인 소형 상용차는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현대차 포터가 2018년 이후 매년 1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고 기아 봉고는 2018년 4만4939대, 2019년 5만9017대, 2020년 6만1906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올들어 9월까지 판매량도 포터가 7만1347대, 봉고는 4만6190대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속에서 순항중이다. 국내 자영업자가 550만~560만명을 유지하면서 소형 상용차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