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박봉수 '드림옥션' 개최 개인전 '몽상가들의 모임' 퍼포먼스하늘을 나는 자각몽은 9만원 낙찰 불에 타지 않은 왕비 꿈은 10만원에 팔려꿈을 쓴 족자(Dream Scroll). [사진 제공 = 박봉수 작가]"황금알 꿈이 4만원에 낙찰됐습니다."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전동 탈영역우정국에서 사상 초유의 '드림 옥션(꿈 경매)'이 열렸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박봉수가 개인전 '몽상가들의 모임'(6월 8일까지)을 위해 마련한 경매로 런던과 서울 관람객들에게 기부받은 꿈을 쓴 족자 15점을 출품했다. 이날 경매는 현장 응찰자 10명과 온라인 참여자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변홍철 그레이월 대표가 진행했다. 변홍철 그레이월 대표가 진행하는 `드림옥션` 온라인 화면 캡처.첫번째 출품작은 추운 욕실에서 죽어가는 새를 품자 황금알을 낳는 꿈으로 시작가 3만원에 나와 4만원에 낙찰됐다. 두번째 출품작은 천공의 성에서 에메랄드 폭포를 보고 풀냄새를 맡는 꿈으로 3만원에 시작해 뜨거운 경합 끝에 시작가의 2배 넘는 8만원에 팔렸다. 하늘을 나는 자각몽은 9만원에, 불에 타지 않은 고궁과 왕비 꿈은 1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 수익금은 자선단체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박봉수 작가는 꿈을 사고파는 한국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관계의 역학을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다. '삼국유사'에 김유신의 누이 보희·문희 자매의 '매몽(賣夢)설화'가 나온다. 보희는 자신의 오줌에 서라벌이 잠겨버리는 꿈을 동생 문희한테 팔고, 훗날 문희는 태종무열왕이 되는 김춘추와 혼인하는 얘기다. 박봉수 작가는 "4년 전 토마토 만한 블루베리를 먹는 꿈을 아는 언니에게 팔았는데 그 분이 몇 달 뒤 임신했다. 이번 전시에 딸 아이를 데려왔는데 블루베리처럼 상큼했다"고 말했다.padding:19px 29px; border:1px solid #e5e5e5; background:#f7f7f7; color:#222"> 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깊이 있는 미술·문화재 기사를 신속하게 받아보려면 #기자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전지현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앱으로 편하게 보세요▶ 매일경제 지식레터 '매콤달콤' 받아보세요▶ 매경이 알려주는 '취업비법' 한달간 무료[ⓒ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