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자산배분 계획 관련 '중간보고' 성격…비중 조절 논의"전혀 아니다" 부정하더니…정치권 압박에 ' 논의'로 물러서지난 4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투자자들이 '국내주식 과매도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2021.3.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올해들어 15조원 가량 코스피를 팔아치우면서 동학개미들의 눈총을 한몸에 받았던 연기금의 맏형 국민연금이 순매도 행렬을 멈추게 될 지 주목된다. 오는 26일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에서 국내 주식비중조절에 관한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24일 복지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영위원회는 오는 26일 중기자산배분 계획과 관련한 중간보고를 받고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주식비중 조절에 관한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다. 기금위 관계자는 "중기자산배분 계획은 총 5개년 계획으로, 매년 5월쯤 관련 성과와 방향성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면서 "이를 앞두고 시장 현황 파악과 그간의 자산배분 관련 내역, 분석 결과 등 '중간보고'를 받는 시점이 오는 26일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금위가 국내 주식비중을 최대 20%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보건복지부는 반박자료를 통해 "(비중확대 안건 자체를) 논의할 계획도 없고, 비중확대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기금위의 입장에 다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기자산배분 관련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식비중 조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주식비중 조절을 압박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여당은 최근 복지부를 통해 기금위 측에 주식비중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의 기계적 순매도를 멈추라"며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이같은 압박이 대단히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우리가 국민연금에 부여한 목표는 국내 주식시장을 띄우라는 게 아니라, 노후에 필요한 연금재원을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로 계속 달성해달라는 것"이라면서 "그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전략을 세워놨는데, 그런 목표와는 맞지 않는 요구를 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도 "그동안 국내 주식이 저평가됐던 상황에서 오히려 코스피를 사들여 주가를 부양했던 주체가 국민연금이었고, 이제는 수익을 실현하는 단계"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당장 내가 보유한 종목이 하락하니까 '국민연금이 왜 파느냐'며 울상이지만 이들은 현 상승장에서 그 밸런스를 해소하는 과정이며, 궁극적으로 우리 시장이 건전해지려면 외국인이나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의 손바뀜이 더 많이 일어나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esther@news1.kr▶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1] 구독하기!▶뉴스1&BBC 한글 뉴스 ▶터닝포인트 202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